첫 차를 구매할 때에는 어떤 차를 구매해야 할지 감을 잡기가 매우 어렵다.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차가 있고 다들 장단점이 뚜렷하며 주변 사람들의 추천을 받자니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말이 다 다른데 정작 본인은 자신의 취향은 모르는 상태라 세상 최고의 팔랑귀가 되어 하루에 열두 번도 더 마음이 바뀌기 때문이다. 나 또한 차를 구매하기로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바로 차를 고르는 일이었다. 생각이 복잡하면 글로 쓰라고 했던가? 나도 그래서 기준점을 정하고 내 상황과 니즈에 맞게 조건을 추리다 보니 결정을 할 수 있었다. 내가 기준점을 잡았던 방법은 아래와 같다.
첫 번째 기준: 신차 vs 중고차
주변 경력자들에게 조언을 구하니 초보운전이고 운전이 서툰 관계로 당연히 중고차를 사야 한다는 의견과 오히려 신차가 요즘엔 안전옵션도 잘돼 있고 차를 조심히 운전하는 습관을 잡을 수 있어 좋다는 의견으로 갈렸다. 둘 다 맞는 말이기에 본인의 상황에 맞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해 내 상황을 정리해보았다.
- 금전적 여유 : 당연히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신차고 아니라면 중고차다. 요즘엔 중고차 가격도 반도체 대란으로 많이 올라서 예전만큼 저렴하진 않지만 그래도 중고차가 신차보다는 저렴하다. 나는 금전적 여유는 있어 신차구매를 고려했다.
- 차에 대한 지식여부, 혹은 그런 지인의 존재 여부 : 알아본 결과 정말 차에 대해서 모르고 그냥 사서 기름만 넣고 타고 싶다고 하면 보증기간이 있는 신차를 구매하라고 했다. 이와 반대로 차를 어느 정도 관리를 할 줄 알거나 주변에라도 그런 도움을 받을만한 지인이 있다면 가성비 좋은 중고차를 구매해도 좋다고 했다. 나는 당연히 이제 막 면허를 취득한 초보운전이라 차에 대한 지식은 전무했고 주변에 딱히 차를 잘 아는 사람도 없었기에 두 번째 기준까지 왔을 때는 신차 구매 쪽으로 마음이 많이 기울었다.
- 시간적 여유 : 신차 구매로 거의 기울었던 맘을 다시 중고차 구매로 돌리게 된 가장 큰 이유다. 내가 차를 구매할 당시인 2022년 4월 제조사 공식 안내 기준으로 아반떼, 모닝같은 인기 차종은 최소 대기기간이 8개월이었다. 집에 이미 다른 차량이 있어 구매가 급하지 않거나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신차를 구매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지만 당장 운전을 하고 싶던 나에게는 최소 8개월의 대기기간은 너무나 길었다.
- 다양한 차량을 운전해봤고 내 취향을 아는가? : 경차부터 세단, SUV까지 적어도 3~5대 이상을 운전해봤고 그중에 나에게 맞는 차종과 옵션이 무엇인지 안다면 신차를, 그게 아니라면 중고차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신차는 등급, 옵션부터 하나하나 내가 설정하는 것이기에 필요한 옵션과 불필요한 옵션을 구분 지을 줄 알아야 하는데 그것은 개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경험이 적어 본인의 취향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차를 구매했다가 후회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일반적인 물건이라면 뒤늦게 후회하더라도 되팔고 새로 구매하기가 어렵지 않지만 자동차는 그렇게 하기가 그리 간단하지가 않고 금전적인 손해도 클 수 있다. 이 기준 또한 나를 중고차에 마음을 기울게 했는데, 당연히 차종을 운전해본 경험도 별로 없거니와 아는 옵션이라고는 후방카메라나 내비게이션 정도였기 때문이다.
두번째 기준: 경차 vs 세단 vs SUV
일반적으로 많이 타는 차종은 크게 세단, 경차, SUV 세 가지로 나뉘는데 일단 나는 외제차는 배제하고 정비하기 좋고 감가도 크지 않은 현대기아 차종 중 구매를 고려했다.
- 디젤 vs 가솔린 : 요즘은 휘발유 차량도 많지만 대부분의 SUV는 디젤 연료를 사용한다. 디젤은 휘발유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연비면에서는 장점이 있지만 중고 디젤 차량은 휘발유 차량보다 잔고장이 많다고 한다. 경정비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이면 상관없겠지만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았다.
- 주 사용자의 인원 : 나는 1인 가구이고 주로 강아지 도담이와 둘이 타거나 가끔 친구 한 명 정도 태울 예정이었기에 차의 크기는 크게 중요치 않았기에 경차까지도 구매 고려대상에 넣었다.
- 시내주행 vs 장거리주행 : 나는 주로 시내주행을 할 예정이었다. 나와 다르게 출퇴근이나 출장으로 인해 장거리 주행이 많은 분들은 아무래도 안정성과 승차감, 그리고 연비까지도 고려해서 세단이나 SUV 중에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량 쪽으로 생각하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 차를 사용할 기간 : 차를 구매 후 얼마나 탈지도 차종을 선택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만약 차를 구입해 오래 탈 예정이라면 감가가 있더라도 가성비가 괜찮은 차량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다만 약 3년 이내로 타고 되팔거나 새로운 차량을 구입할 예정이라면 감가가 적고 인기 차종인 아반떼, 모닝 등의 차량을 구매하는 것 이 좋겠다.
나는 이미 첫 번째 기준을 통해 중고차를 사기로 마음을 먹었고 중고차라면 가성비를 생각해야 하기에 예산은 최대 500만 원에서 1000만 원 사이로 정하고 차종을 알아봤다. 두 번째 기준을 통해서 결국 나는 경차를 사기로 결정했는데 다음 편에서는 500만 원부터 1000만 원 사이의 중고차 중 첫차로 살만한 가성비 좋은 차량을 비교한 내용에 대해 작성해보려 한다. 이후부터는 어떤 플랫폼을 통해 구매했는지, 각각 장단점까지 이어갈 것인데 생각보다 내가 알아본 양이 방대해서 여러 편이 시리즈 형식으로 올라갈 듯하니 순서대로 읽고 도움이 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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