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벌레 책벌레 진드기 먼지다듬이 퇴치제 내돈내산 후기(제발 사세요)

작년 겨울에 이사 온 이후 한동안은 몰랐는데 슬슬 날씨가 더워지면서 청소할 때마다 바닥에 작은 벌레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엔 한 두 마리만 보이기 시작하더니 점점 숫자가 늘어나면서 눈에 보이는 게 이 정도라면 과연 안 보이는 곳에는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들이 들었다. 한 마리를 잡아 확대해 검색해보니 진드기과의 벌레인 책벌레 또는 좀벌레 라고도 불리는 녀석이었다. 집에 강아지가 있는지라 에프킬라 같은 살충제는 쓸 수 없어 최대한 순한 퇴치제를 찾아 구매 후 사용해보았는데 효과가 너무 만족스러워서 후기로 공유해보려 한다.

 

좀벌레 진드기 퇴치제 로보킬 제품 정보

진드기 퇴치제 로보킬

내가 사용한 좀벌레, 진드기 퇴치제는 로보킬이다. 단품으로도, 노즐형과 일반형을 세트로도 묶어 판매하기도 하는데 나는 세트로 구매해 한 개씩 친구와 나눠가졌다. 좁은 틈에 뿌리기엔 노즐형이 좋기는 한데, 일반형을 사용해도 뿌리는데 크게 불편하진 않았다. 

 

 

주성분인 피레트린에 대한 설명

좀벌레 퇴치제 로보킬에 나와있는 설명이다. 주성분이 피레트린인데 국화꽃에서 추출한 천연성분이라고 하며 해충에는 박멸 효과가 발생하지만 온혈동물들에게는 거의 무해하다고 한다. 아기가 있는 집이나 강아지, 고양이 등 반려동물들과 함께 지내는 집은 독한 살충제를 쓸 수 없는데 로보킬은 천연성분이라 강아지와 함께 사는 나도 구매했다. 천연이라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효과는 아래 후기로 자세히 설명하겠다.

로보킬 주의사항

그 옆에는 주의사항이 적혀있었는데 아무리 천연성분이라도 피부, 음식, 식기 같은 곳에는 뿌리면 안 되는 건 당연하다. 나머지 주의사항들은 가스가 주입되어있는 제품들에 공통적으로 나와있는 내용이다. 

 

좀벌레 진드기 퇴치제 로보킬 실사용 후기

제품이 도착하고 나서 사용 설명대로 충분히 흔들어준 후 바닥과 벽이 수직으로 연결된 부분들에 골고루 뿌려주었다. 냄새도 그리 독하지 않고 천연성분이라 하니 반신반의하는 맘으로 뿌렸었는데 다음날 보고 경악을 했다. 아래 사진들은 좀 혐오스러울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란다.

문 옆 어딘가에서 뿜어져나온 벌레들

집에 서식 중인 진드기, 좀벌레가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하루에 최소 3마리 이상 목격했다면 한 모퉁이에서 저 정도 벌레가 죽어 나오는 건 각오해야 한다. 이런 진드기류가 서식하는 원인 중 하나는 새집에 있다고 하던데, 아무리 매일 청소를 해도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은 약 2년 정도 된 새 건물이라 그런지 어쩔 수가 없나 보다.

 

 

틈새 앞에 유독 많은 시체

좀벌레나 진드기는 저런 틈을 좋아한다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틈이 벌어진 곳일수록 더 많은 벌레 시체들을 볼 수 있다. 사실 저것도 이미 5번 이상 치운 후다. 로보킬을 써보니까 이미 뿌리고 닦으면 효과가 끝나는 게 아니라 어제 뿌리고 오늘 벌레를 치우고 그 부분을 닦아내고 다시 뿌리지 않았음에도 내일 그 자리에 또 벌레들이 죽어있는 진기한 광경을 볼 수 있다. 

테이프 클리너에 가득한 진드기

테이프 클리너에 보이는 점들은 먼지가 아니라 좀벌레, 진드기다. 심지어 저건 시체가 많이 없던 한 귀퉁이만 닦아낸 것...ㅠㅠ 사용한 지 일주일이 채 안됐는데 매일 수백 마리의 벌레 시체들을 마주하고 있다. 겁나 징그러우면서도 동시에 쾌감이 드는 것이 마치 피르가즘 같다.

 

 

총 평

지어진지 얼마 안 된 신축건물에 거주 중이거나, 아기나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집이거나, 그냥 작은 벌레를 집안에서 봤다 하면 당장 사서 뿌리길 정말 추천한다. 바퀴벌레만 빼고 웬만한 벌레들은 다 잡아주면서 덜 독한 퇴치제다. 나도 그냥 순수하게 내 돈 주고 사서 써본 건데 청소하면서 효과가 너무 좋아서 즉흥적으로 추천 후기를 써본다. 언제까지 벌레 시체 청소를 해야 할진 모르겠지만 언젠간 박멸될 그날을 기다리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