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화로 유명한 성수동에서 그중에서도 정말 괜찮은 수제화 매장을 발견해 정보를 공유해보려 한다. 내가 구두를 맞춘 곳의 이름은 '베티아노'이며 나도 엄청나게 고민하고 검색해서 찾은 곳이고 그만큼 만족을 했기에 포스팅한다. 내 블로그에 있는 글들이 그러하듯 이 포스팅 또한 광고가 절대 아니고 내 돈 내산이기 때문에 자세하고 솔직하게 적어보려 한다.
맞춤 수제화를 구매하게 된 계기
다소 글이 길 수 있으니 매장에 대한 정보만 원하시는 분들은 글자색이 있는 부분은 스킵하시길 바랍니다.
어릴 적부터 내 최대 콤플렉스는 발이었다. 유전적으로 발 볼이 엄청나게 넓은 데다가 살까지 쪘으니 진짜 웬만한 발 볼 넓은 사람은 상대가 안된다. 그래서 매번 신발을 구매하는 게 엄청난 스트레스였다. 운동화는 컨버스나 반스, 가젤 같은 스타일은 발 모양이 그대로 드러나서 신지 못했고 그래도 러닝화 종류는 무난하게 신을 수 있었으나 구두를 살 때는 또 얘기가 달라졌다. 인터넷에서 사는 것은 아예 엄두를 못 냈고 오프라인 매장을 다녀봐도 겨우 꾸깃거리며 들어가는 내 발.. ㅠㅠ 진짜 오만 짜증은 다 나고 겨우 맞는 구두를 샀다 싶으면 조금만 걸어도 발이 너무너무 아팠다. 그렇게 억지로 구두를 신으면 모양도 안 예쁘고 어찌나 불편하던지.. 나보다 훨씬 뚱뚱한 사람들도 발은 평범하던데 왜 나만 이럴까 싶었다. 아무리 체중 감량을 해도 발볼은 약간 붓기만 줄어드는정도였달까? (현재까지 약 20킬로를 감량했다.) 가능만 하다면 수술이라도 하고 싶을 정도였다.
그렇게 평생을 스트레스받다가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발에 신발을 맞추면 되잖아? 기성품보다 가격이 약간 나가더라도 좋은 것을 사서 오랫동안 만족하며 사용하면 가성비 적으로는 훨씬 좋은 것 아닌가?' 왜 진작에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나의 두뇌를 원망하며 어디선가 어렴풋하게 수제화는 성수동이 유명하다기에 엄청나게 서칭을 하기 시작했고 내가 원했던 조건에 부합하는 매장을 찾아 구두를 맞추게 되었다. 사설이 너무 길었는데 혹시나 나와 같은 이유로 고민하는 분들이 계실까 하여 적어보았다. 어찌 됐건 내가 구두를 맞춘 과정과 후기에 앞서 성수동에 있는 많은 수제화 매장 중에 베티 아니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아래와 같다.
베티아노를 선택한 이유
- 가격이 합리적이다.
- 발 사이즈를 직접 재 맞춤으로 제작해준다.
- 온라인 사이트가 있어 미리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다.
- AS가 언제든 가능하다.
성수동 수제화 집이라면 무조건 다 맞춤으로 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모든 매장들이 다 그런 식으로 구매가 가능하지는 않았다. 나는 무조건 맞춤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발 사이즈를 확실하게 재서 맞출 곳이 필요했다. 또 맞춤 제작이 가능한 곳 중에서는 가격이 30~50만 원대까지 하는 매장들도 있었는데 첫 수제화 주문이고 해서 이왕이면 부담이 크지 않은 곳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베티아노는 10~20만 원 정도 선이다.)
또한 AS가 잘 되는 점도 좋았고 온라인 사이트가 있기 때문에 미리 디자인과 가격대를 확인할 수 있는 점이 좋았다. 굳이 발에 꼭 맞추지 않아도 되는 분들이라면 온라인 사이트에서 종종 샘플세일을 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득템해도 좋겠다. (사이트 링크는 본문 맨 하단에 첨부해놓았습니다.)
베티아노 실제 방문기
베티아노는 성수역에 있고 매장은 아담하고 깔끔하다. 인생 첫 수제화라 괜히 긴장되기도 하고 떨렸다.
매장 내부에 들어서면 다양한 디자인의 구두들을 볼 수 있다. 심플하면서도 여기저기 매칭 하기에도 좋고 발이 편해서 내 친구는 이날 그냥 생각 없이 따라왔다가 구매해갔다.
무난한 디자인의 슈즈 말고도 웨딩슈즈 같은 화려한 디자인도 있다. 구두의 재질도 소가죽과 양가죽이 있는데 먼저 매장에 있는 구두를 신어보고 원하는 재질로 주문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매장에 방문하면 일단 간단한 상담을 하고 바로 발 사이즈를 측정해주신다.
위의 사진은 나의 발 측정 사진이다. 진짜 발 볼 어마어마하지 않은가? 내 친구는 이거 보고 호밀빵 같다고 했다. 나쁜 계집애ㅠㅠ... 어쨌든 저렇게 상세하게 사이즈를 재 주시고 다시 자세한 상담에 들어간다. 내 발은 측정 결과 살짝 짝발이고, 발볼은 물론 발등도 높아서 제작이 더 까다로울 수 있다고 하셨다. 측정 이후에는 원하는 디자인을 고르고 직접 신어보는데 나는 이미 디자인을 기본 스텔레토 힐로 골라왔기 때문에 말씀드린 후 바로 시착에 들어갔다.
어마어마한 내 발을 보시라. 과연 이런 내 발에 알맞게 제작이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이 조금 들었다. 일단 나는 스텔레토 힐 디자인에 칼라는 스킨톤을 원했는데 내가 원했던 색보다는 약간 톤다운된 색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면 양가죽이 소가죽보다 부드럽기에 내 발의 특성상 양가죽을 택할 수 밖에 없었고 소가죽과 양가죽은 약간 톤이 다르기 때문이었다.
내 발에만 꼭 맞게만 제작된다면 약간의 톤 차이가 뭐가 중요하랴. 양가죽, 스킨톤, 7센티의 굽으로 정한 후 결제를 했다. 구매한 지 좀 됐고 결제는 친구들이 생일선물로 해 준 것이기에 정확한 가격은 기억나지 않지만 15만 원 정도 했던 것 같다.
원래는 구매 시 사이즈를 재면 수령할 때는 택배를 이용할 수 있으나 나는 가봉을 하기 위해 최소 1회는 방문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 가봉 시 잘 맞지 않으면 수선을 하거나 아예 처음부터 제작에 다시 들어가기도 한다고 하셨다. 비록 내가 이곳에 다시 방문해야 한다는 사실이 조금 귀찮았지만, 그만큼 꼼꼼히 제작해주신다는 생각이 들어 믿음감이 생겼다.
그리고 다시 약 2주 뒤 가봉을 위해 매장을 다시 방문했다. 나는 얼마 뒤 결혼식이 있어 가봉할 때 맞으면 바로 가져갈 수 있도록 굽을 달아달라 요청해놓은 상태였다. 그리고 구두를 신어보았는데.. 정말 편하고 잘 맞았다.
지난번 방문 시 신어보았던 기성 사이즈의 사진과 비교해보았다. 앞서 기성품을 시 착해 보았을 때와 느낌이 너무 다르지 않은가? 맞는 것도 기뻤지만 일단 발이 정말 편했다. 그 순간 포스팅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던 것 같다.
나는 뒤꿈치 부분이 약간 커서 즉석에서 수선을 했고 사장님은 '언제든 불편한 점이 있을 땐 as가 가능하니 꼭 연락 주시라' 라고 하고 하시며 쇼핑백에 담아주셨다.
포스팅을 결심하고는 집에 와서 다시 사진을 찍어보았다. 처음 신어보고는 너무 편해서 깜짝 놀랐는데 사진에도 느껴질 만큼 깔창이 아주 폭신한 재질로 되어있어서였나 보다.
또한 밑창에는 미끄럼 방지가 되어있어 발목이 삐끗할 일 없이 안정적으로 신을 수 있을 것 같다.
가격대도 부담스럽지 않고, 꼼꼼한 발 맞춤 제작이 가능하며, as 또한 언제든 가능하고, 무엇보다 신었을 때 착용감이 아주 좋아서 앞으로는 구두를 살 때 무조건 베티아노에서 구매하리라 마음을 먹게 되었다. 나는 이번에 방문해서 사이즈를 쟀기 때문에 이후에는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도 가능하다고 하셨으니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혹시 나와 같이 발 볼이 고민이거나 높은 발등, 짝발 등으로 인해 고민인 분들이 계시다면 이곳 성수동 수제화 전문점 베티아노를 적극 추천한다! 아래 온라인 몰 링크를 걸어둘 테니 미리 구경하셔도 좋겠다.
※ 이 포스팅은 100% 내 돈 내산 후기입니다!
베티아노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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