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푹 빠져서 시간 날 때마다 챙겨보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바로 카카오TV에서 제작, 방영하는 '체인지 데이즈'다. 블로그에 TV 프로그램을 리뷰 할 생각은 없었으나 과몰입해서 보고 있는 중이라 독후감처럼 감상후기를 작성해보려 한다.
※ 혹시 아직 시청 전이라면 포스팅 안에 많은 스포들이 있으니 시청 후 읽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체인지 데이즈란?
체인지 데이즈는 현재 문제가 있어 이별을 고민하는 세 커플이 일주일 동안 제주도에서 생활하며 각자 상대 커플의 이성과 데이트를 하면서 스스로의 연애에 대해 되돌아보고, 일주일 뒤에는 현재의 연애관계를 지속할지, 아님 그곳에서 만난 다른 이성과 인연을 시작할지, 또는 기존의 상대와 이별 후 홀로 떠날지 결정을 한다. 내 연인의 다른 연인과의 데이트 사진은 데이트 종료 후 확인할 수 있다.
타 방송사 채널A의 인기 프로그램 하트 시그널과 약간은 비슷하면서도 훨씬 매운맛 버전이라 생각하면 된다. 처음 포맷을 들었을 때는 진짜 파격적인 설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완전 자극적이다.. 각자 문제점을 되돌아보고 재정비하려 온 여행이지만 어찌 된 건지 데이트를 하면 할수록 원래 연인과는 파국의 상황이 온다.
체인지 데이즈 출연 커플 정보
체인지 데이즈에는 총 3 커플이 출연한다.
1. 이홍주 강우석 커플
이홍주 강우석 커플은 같은 대학 캠퍼스 커플로 연령대가 가장 낮다. 처음 이미지는 둘 다 풋풋하고 귀여운 커플처럼 느껴져서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커플이 왜 출연했을까 하는 의문점이 들었다.
여자 출연자 이홍주는 뭔가 자기주장이 뚜렷해 보였고 강우석은 되게 배려해주고 맞춰주는 타입처럼 보여서 남자가 계속 맞춰주는데 여자가 싫증이 나거나 권태기가 온 것 같아 보였다. 개인 인터뷰에서 이 커플이 자신들의 문제점이라 했던 게 이홍주가 본인이 항상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다고 했는데 이에 대해 무슨 말인지 명확히 이해가 가지 않았고 그냥 권태기에 대한 핑계같이 느껴졌다.
근데 보다 보니까 무슨 마음인지 약간은 이해가 되더라. 내가 어떤 행동을 해도 상대방이 다 맞춰주고 이해해준다면 처음엔 좋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이 연애는 뭐든 내 맘대로만 다 되는 연애 같아서 마음이 편치만은 않을 것 같다. 정확히 뭐라고 콕 집어 말하긴 어려운데.. 뭐랄까 예를 들어 내가 뭐 하자 또는 뭐 할게라고 했을 때 상대가 항상 그래, 괜찮아 라고만 한다면 시간이 갈수록 상대가 알겠다고 한 게 진심인지, 나와 만남을 지속하기 위해 참고 있는 건 아닌지 등 이에 대한 의문점과 혼란이 쌓여 죄책감이 드는 관계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둘 다 한번 이별을 하고 재회를 해서 그런지 영화 '연애의 온도'처럼 서로 굉장히 조심스럽게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는듯한 연애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내부 출혈보다 외부출혈이 낫다고(응?) 차라리 명확한 문제가 있으면 관계를 재정립하기 쉬웠을 텐데 그런 게 아니니 더 답답해서 그걸 파악하고자 출연한 듯 싶었다.
사실 나는 이런 연애는 해본 적이 없어서 온전히 이해가 가진 않았지만 둘의 대화를 통해 어렴풋하게나마 유추할 수 있었다. 가장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어떻게 보면 가장 해결하기 힘든 문제를 지닌 커플이다. 어쨌든 나는 우석이 너무 마음에 드는데.. 남자 친구로도 좋을 것 같고 사위로도 백점인 것 같다. 뭔가 보급형 에릭남의 느낌이랄까? ㅠㅠ우석이 누나가 사랑해!!!
2. 오진록 김민선 커플
오진록 김민선 커플은 직장 상사와 후배의 관계로 시작된 커플이자 서로 제일 안 맞는 것 같은 커플이다. 그래서 그런지 첫인상이 전혀 커플 같지가 않았다. 얼굴만 봤을 때 김민선이 기가 쎄 보이고 잡고 살 줄 알았는데 말하는 걸 들어보니 그게 전혀 아니고 너무 남자 쪽에 주도권이 쏠린 느낌이랄까.
첫날 커플끼리 서로 통성명하는 자리에서 예전에 오진록이 김민선한테 아픈 거 말하지 말라고 했었다는 얘기 듣고 진짜 깜짝 놀랐다. 나였으면 그런 말 듣고 가만 안 뒀을 것 같은데 그냥 알겠다고 했다니.. 맴찢과 동시에 고구마였다.(사이다 내놔 제발..) 나만 그런 생각을 한 게 아녔는지 패널들도 주도권이 한쪽에 쏠린 느낌이라고 하더라.
그리고 둘은 1년 반 정도를 만나면서 둘이서만 데이트한 게 손꼽히고 항상 오진록의 친구들이나 직장동료들과 함께 데이트했다고 한다. 진짜 이해가 안 가더라. 아니 무슨 유명 연예인이세요?? 그런 것도 아닌데 둘이서 붙어있으면 안 되는 이유가 있나?? 그래서 초반에는 오진록이 너무너무 싫었다. 말할 때마다 '오빠가~'하는 것도 싫었고 척하는 느낌에다가 가장 소중하게 챙겨야 할 내 사람은 뒷전에 두고 다른 것만 챙기고. 그런 모든 것에 대한 상대방의 배려를 당연시하는 것 같았다.
근데 다행히 후반부로 갈수록 오진록이 많이 반성하고 김민선도 각성해서 점점 본인 할 말도 하고 깨닫는 게 많은 것 같아 다행이다. 어쨌든 내 생각엔 둘의 관계는 남자가 정말 반성하고 다 뜯어고치지 않는 이상 구제불능이다. 개인 인터뷰 때 둘의 문제는 '대화가 없는 것'이라고 하던데 내가 볼 땐 그것뿐만이 아니라 하나부터 열까지 싹 다 갈아엎어야 겨우겨우 잘 될까 말 까다. 나는 이런 연인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관계 완전 별로다.
3. 이상미 조성호 커플
이상미 조성호 커플은 10년 차 된 장수 커플인데 그래서 그런지 체인지 데이즈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분량이 많다. 조성호가 아이돌 활동을 했어서 연애 초반부터 긴 시간 동안 어쩔 수 없이 비밀연애를 하다가 이제 공개연애를 하려고 보니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나 보통의 연애의 많은 부분들을 놓쳤다고 한다.
둘은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많이 싸운다. 둘의 싸움을 보면 주로 이상미가 조성호한테 화를 내고 조성호는 참다가 한 번씩 대응하다가 다시 참는 듯한 패턴을 보인다. 그래서 처음엔 이상미가 너무 싸우자고 달려드는 것 같았고 남들 앞에서 조성호에 대해 안 좋게 얘기하고 하소연해서 굳이 왜 저렇게까지 하면서 만날까 여자가 너무한다 싶었다.
나 같은 경우는 만약 헤어질 거라면 남들에게 내 연인에 대한 욕을 할 수 있겠지만 계속 만남을 이어갈 거라면 자기 얼굴에 침 뱉기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하지 않는 편이다. 근데 10년이나 만나 오면서 친구들에게 계속 자기 남자 친구의 행동에 대해 하소연해서 축복받는 연애를 하지 못한다는 게 아이러니했다.
하지만 인터뷰를 들어보면 이상미의 입장도 조금은 이해가 됐다. 조성호가 고쳐줬으면, 바꿔줬으면 하는 부분을 수용하지 않아 계속 쌓이는 게 있는데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 너무나 답답해서 친구들에게라도 얘기해서 조금이나마 풀게 됐고 그걸로 인해 축복받지 못하는 연애를 하고 있다는 게 이상미도 매우 속상하다고 하며 눈물을 보이더라.
평소 이상미가 행동하는 걸 보면 내로남불식의 언행을 자주 하고 상대방에게 상처가 될 말을 필터 없이 하는 게 눈살이 찌푸려졌는데 회가 거듭될수록, 인터뷰와 둘의 행동을 계속 볼수록 조금씩 더 이상미에 대해 이해하게 됐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조성호가 그냥 봤을 땐 이상미의 안 좋은 성격을 다 받아주는 거 같아도 실제로는 원인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고 상대가 화를 내고 고쳐달라고 요구하면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보단 그냥 좋게 넘어가려고 해서 더 화를 키우는 스타일인 것 같다.ㅠㅠ 그러니 남들이 봤을 때는 이상미 혼자 별것 아닌 걸로 날뛰는 거 같은데 사실은 그게 아닌 것이고 이로 인해 이상미는 스트레스를 받으니 더 난리 치게 되는 거지.
물론 이상미가 한 행동들이 절대 잘했다는 게 아니고 잘못된 부분들이 많지만 인터뷰를 보면 아직도 조성호에 대한 애정이 많은데 풀어나갈 방법을 모르는 것 같으며 둘은 애초에 성격이 잘 안 맞는 것 같다.
이상미는 강우석과의 데이트 후 우석이 같은 이해심, 배려심 많은 사람이 좋다고 했는데 내 생각에 막상 우석이 같은 사람 만나면 오래 못 가고 결국 성호 같은 사람을 다시 만날 것 같아 보인다. 머리로 추구하는 사람과 실제로 끌리는 사람이 다른 경우가 많은데 왠지 이상미, 조성호 커플이 이런 경우인 듯? 역시 사람과 사랑은 어렵다. 어쨌든 둘은 보다 보니 제일 애정이 많이 가는 커플이자 헤어지는 게 맞는 것 같은 커플이다.
마무리하며
체인지 데이즈는 실제 커플들이 출연하는 만큼 드라마나 타 예능과는 달리 정말 리얼하고 현실적이다. 내 연인이 아닌 다른 커플의 이성과 데이트한다는 자극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하긴 하지만 그 안에서 생기는 갈등과 관계에 대한 고찰 등을 할 수 있으며 자신을 이입해서 '나라면 어땟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재미와 더불어 생각도 많이 하게 되는 프로그램이니 꼭 시청하기를 추천한다. 체인지 데이즈는 카카오TV와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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